스페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한글 낙서’ 논란, 왜 문제인가?

글로벌 시대에 다시 생각하는 한국인의 에티켓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내부에서 한글 낙서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라인과 SNS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성당 기둥에는 ‘쀍’, ‘KIN’이라는 낙서가 적혀 있었는데, 이는 불쾌감이나 짜증을 표현할 때 쓰이는 인터넷 속어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낙서가 관람 구역의 잘 보이는 위치에 크게 새겨져 있었다는 점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문화재 훼손을 넘어, 한국의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일로 평가된다. 특히 K-콘텐츠와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서, 일부의 경솔한 행동이 ‘국가적 망신’으로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 세계유산 훼손, 단순한 낙서가 아닌 ‘국가 이미지’ 문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미완성 걸작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스페인의 대표적 명소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중요한 유적지에 한글 낙서가 새겨졌다는 사실만으로도 국제 사회에서 한국인의 문화 의식 수준이 의심받을 수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세계 유적지에 낙서를 남기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문화재 훼손”이라며,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 부끄러운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한 “글로벌 에티켓(Global Etiquette)은 단순히 예의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신뢰도와 직결되는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해외 주요 언론에서도 이번 사건을 보도하며, 한국인 관광객의 인식 수준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K-콘텐츠의 영향력, 그리고 ‘시민의식’의 중요성
최근 몇 년간 K-콘텐츠는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오징어 게임’, ‘기생충’, ‘BTS’, ‘뉴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문화는 글로벌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이미지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해외에서의 개인 행동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국가 이미지는 ‘정부의 외교’나 ‘기업의 활동’만으로 형성되지 않는다. 개인의 행동 하나가 곧 ‘국가의 얼굴’이 되는 시대다.
이번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한글 낙서 사건은 바로 그 점을 다시 일깨워 주는 계기다.
작은 낙서 하나가 SNS를 통해 순식간에 전 세계로 확산되며, ‘한국인의 시민의식’이라는 키워드로 논의되고 있다.
특히 문화재 보존과 관광 에티켓에 대한 인식 부족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를 교육과 캠페인 차원에서 꾸준히 다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 해외 낙서, 왜 이렇게 심각한가?
유적지 낙서는 단순히 ‘비매너 행동’이 아니다.
이는 법적으로도 처벌 대상이며, 문화재 보존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로 간주된다.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문화유산 훼손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적발 시 벌금형이나 형사 처벌이 가능하다.
이 사건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단순한 낙서가 아니라 ‘의도적 행위’로 보일 가능성 때문이다.
‘쀍’과 같은 속어는 외국인이 작성했을 가능성이 낮고, 결국 한국인 관광객의 행동으로 추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태는 ‘누가 썼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왜 이런 행동이 반복되는가’에 대한 사회적 반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책임, 작은 행동이 나라를 대표한다
이 사건은 단순히 한 명의 실수로 끝날 일이 아니다.
이제 한국은 문화적 강국으로 자리 잡은 만큼, 그에 걸맞은 **국제적 시민의식(Global Citizenship)**이 필요하다.
유적지나 관광지에서의 매너는 단순한 ‘개인 선택’이 아니라 문화 외교의 일환이다.
즉, 우리가 해외에서 남기는 ‘낙서’는 단순한 흔적이 아니라,
세계가 바라보는 ‘한국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메시지가 된다.
해외 관광객으로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한다.
1️⃣ 문화재 및 자연유산 훼손 금지
2️⃣ 촬영 제한 구역에서의 무단 촬영 자제
3️⃣ 쓰레기 및 오염물 배출 금지
4️⃣ 현지 문화와 종교적 공간 존중
이러한 기본적인 에티켓만 지켜도, 한국인의 품격은 훨씬 높게 평가될 수 있다.

💬 ‘한글 낙서 사건’이 남긴 교훈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한글 낙서 사건은 부끄럽지만, 동시에 우리 모두가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지금의 한국은 세계 속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문화국가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문화적 영향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문화적 책임감이다.
해외에서의 행동 하나가 국격을 결정짓는 시대, ‘글로벌 에티켓’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더 이상 “누가 했는지”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