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나라 에어쇼 갔다가 추락한 전투기
1. 두바이 에어쇼의 비극적 순간
2025년 11월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 에어쇼 폐막식 도중 인도 공군의 테자스(Tejas) 전투기가 추락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수천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투기가 곡예비행을 하던 중 갑자기 통제력을 잃고 지면으로 급강하했습니다. 이내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고,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조종사는 사고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사건은 1986년 첫 개최 이후 39년 만에 발생한 두바이 에어쇼 최초의 추락 사고로 기록되었으며, 세계 항공계의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2. 테자스 전투기란?
테자스 전투기는 인도 국영 방산업체 **힌두스탄 에어로노틱스(HAL)**가 개발한 4세대 경공격기입니다.
개발 기간만 30년 이상 소요된 이 전투기는 인도의 항공 기술력을 상징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2016년 실전에 배치된 이후 인도 공군의 국산 전투기 자립의 상징이 되었고, 여러 차례 에어쇼와 국제 방산 전시회에서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잦은 기술 문제와 유지보수 이슈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실제로 2024년 3월에도 인도 라자스탄 지역에서 훈련 도중 추락 사고가 발생했으며, 다행히 당시 조종사는 무사 탈출했습니다.
이번 두바이 에어쇼 사고는 인도 정부가 추진하던 테자스 수출 전략에도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3. 인도 공군의 자존심, 왜 추락했나
현재까지 인도 공군과 사고 조사위원회는 원인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기체 결함 가능성: 테자스는 복합소재 비율이 높아 경량화에 유리하지만, 장기 운용 시 구조적 피로도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 파일럿 과부하: 고속 곡예비행 중 순간적인 중력 가속(중력 8~9G)이 발생하며 조종사의 판단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 전자제어 시스템 오류: 현대 전투기는 전자 플라이바이와 항법 시스템에 의존하는데, 순간적 오류가 발생하면 복구가 어렵습니다.
특히 이번 사고가 곡예비행 중 발생한 점을 감안할 때, 조종사의 기술보다 시스템 결함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4. 에어쇼 안전관리 논란
이번 사건으로 에어쇼의 안전 기준에 대한 국제적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두바이 에어쇼 측은 사고 직후 약 30분 만에 다시 공연을 재개했습니다. 구조대가 잔해를 수습하는 가운데 러시아 공군의 ‘러시안 나이츠’ 비행단이 곡예비행을 이어갔습니다.
이 결정에 대해 일부 관람객과 전문가들은 “안전보다 흥행을 우선시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대형 항공 사고 이후 공연을 곧바로 재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사고 조사의 투명성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5. 국제 사회의 반응과 향후 과제
인도 정부는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를 약속한다”고 밝혔지만,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사고가 인도의 방산 수출 전략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가 말레이시아, 이집트, 베트남 등에 테자스를 수출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었기에, 신뢰 회복이 관건입니다.
한편, 국제 항공 커뮤니티에서는 “에어쇼에서의 비행 시연은 관중의 안전보다 화려한 장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향후 국제 에어쇼 안전 프로토콜의 강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자존심이 생명을 지켜야 한다
이번 두바이 에어쇼 테자스 전투기 추락 사고는 단순한 항공 사고가 아니라,
국가 기술력과 인간 생명의 균형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인도가 진정한 항공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스펙보다 안전, 기술보다 생명”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