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화재, 다시 타오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 — 무엇이 문제였나?

1. 구룡마을 화재 개요
2026년 1월 16일 새벽 5시경,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4지구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이라 불리는 이 지역은 재개발 예정지로, 수십 년 동안 열악한 주거 환경 속에서 불안정한 삶이 이어져 왔다.
이번 화재는 급속히 확산되어 인근 산으로 번지며 산불로 확대, 소방당국은 오전 8시 49분경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2. 현장 대응과 피해 현황
소방당국은 인력 234명과 장비 72대를 투입했으며, 시계 불량으로 인해 헬기 투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진화 작업을 이어갔다.
산림당국 또한 진화차량 121대, 인력 576명을 긴급 투입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주민 47명이 긴급 대피했고, 주택 여러 채가 전소됐다.
불길은 2시간여 만에 잡혔지만, 구룡마을의 구조적 취약성이 다시 한번 드러난 사건이었다.

3. 구룡마을의 구조적 문제
구룡마을은 1980년대 초반 강남 개발로 밀려난 이들이 모여 형성한 비공식 정착촌이다.
현재 약 500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비닐하우스나 목조 주택 형태다.
가스배관, 전기선이 얽히고설킨 구조는 화재 시 불길 확산을 막을 방법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개발 추진과 주민 이주 협의가 지연되며,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4. 재개발 지연이 불러온 안전 사각지대
구룡마을 재개발은 이미 수차례 계획이 세워졌지만, 주민 보상 문제와 행정 절차로 수년째 답보 상태였다.
서울시와 강남구는 2023년부터 재개발 본격화를 약속했지만, 일부 구역은 여전히 비공식 주거지로 남아 있다.
이로 인해 소방 접근로가 협소하고, 전력선이 노후화된 상태에서 매년 겨울마다 크고 작은 화재가 반복되고 있다.
2023년에도 약 60여 채가 전소되는 대형 화재가 있었음에도, 근본적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5. 반복되는 화재, 예방 대책은?
강남구청은 최근 구룡마을을 포함한 4개 판자촌에 대해 주민 소방 교육을 실시했으나,
한계가 명확하다.
재개발 이전까지는 상시 순찰과 화재경보기, 가스점검 시스템의 강화,
임시 거주지 제공 등 현실적인 단기 대책이 필요하다.
또한 정부 차원의 주거 취약계층 안전망 강화 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
‘화재 예방’은 단순한 경고 수준이 아닌,
주거권과 생존권의 문제임을 사회가 인식해야 한다.

6. 구룡마을이 남긴 사회적 메시지
이번 구룡마을 화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서울의 양극화와 도시 개발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강남 한복판에서 여전히 ‘판자촌’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도시의 번영 이면에 방치된 사람들의 현실을 일깨운다.
더 이상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이라는 말이 비극의 대명사로 남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