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챗GPT까지 탑재! 15년 만의 대규모 개편

 

카카오톡은 지난 2010년 출시 이후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으며 한국인의 일상 속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서비스가 되었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 환경과 사용자의 니즈가 빠르게 변하면서 카카오톡도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이번 카카오톡 개편은 단순한 기능 업데이트를 넘어, 친구탭 개편부터 인공지능(AI) 챗GPT 탑재까지 대대적인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친구탭, 전화번호부에서 피드형 공간으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친구탭 개편이다. 기존에는 이름이 가나다순으로 나열된 전화번호부 형식이었지만, 이제는 인스타그램처럼 피드형 공간으로 바뀐다. 친구가 올린 사진, 영상, 글 등이 한눈에 모여 지인의 일상을 더욱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카톡은 메시지 위주의 플랫폼으로 인식됐지만, 이번 변화는 ‘소셜 네트워크형 메신저’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UI 변화가 아니라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카카오톡을 단순 소통 도구가 아닌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오픈채팅, 숏폼 콘텐츠 중심으로

두 번째 변화는 오픈채팅 탭의 개편이다. 기존 커뮤니티 중심의 오픈채팅은 이제 1분 안팎 숏폼 동영상이 모이는 ‘지금’ 탭으로 탈바꿈한다. 인플루언서 콘텐츠, 카카오 독점 영상,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제공되어 엔터테인먼트 성격이 강화된다. 이는 MZ세대를 겨냥한 전략으로, 이미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익숙해진 숏폼 소비 습관을 카카오톡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로 보인다.

또한 오픈채팅 커뮤니티도 개선돼, 굳이 방에 들어가지 않아도 인기 대화 주제와 댓글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 편의성과 트렌드 소비를 모두 잡겠다는 카카오의 의도가 엿보인다.

메시지 수정과 폴더 기능, 실용성 강화

많은 사용자들이 반가워할 소식은 바로 메시지 수정 기능이다. 실수로 보낸 메시지를 삭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제는 채팅방 안에서 바로 수정이 가능해졌다. 이 기능은 업무용 대화나 중요한 대화에서 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폴더 기능도 도입된다. 친구, 직장, 프로젝트 등 목적에 따라 최대 10개의 폴더를 만들 수 있고, 각 폴더별로 최대 100개 채팅방을 분류할 수 있다. 특히 ‘안 읽음’ 폴더에서는 읽지 않은 메시지를 미리 볼 수 있어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사용성이 크게 향상된 셈이다.

카카오톡 챗GPT 탑재, AI의 일상화

이번 개편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카카오톡 챗GPT 기능이다. 카카오는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5를 카카오톡 내부 기능으로 탑재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연동이 아니라, 대화창 안에서 챗GPT를 직접 호출해 결과물을 곧바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예를 들어, 회의 요약, 번역, 글쓰기, 일정 아이디어 정리 등을 대화창에서 바로 챗GPT에게 요청하고 결과를 친구나 동료와 즉시 공유할 수 있다. 업무와 일상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AI가 실시간 대화의 조력자로 자리매김하는 순간이다.

카카오 전용 AI ‘카나나’ 출시 예정

카카오는 챗GPT 외에도 독자적인 AI 서비스 ‘카나나’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카나나는 사용자의 대화 맥락을 스스로 이해해 별도의 지시가 없어도 일정 알림, 유용한 정보 제공 등 맞춤형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는 단순히 AI 챗봇을 넘어선 개인 비서형 AI 서비스로, 향후 카카오 생태계 확장의 핵심 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톡 개편의 의미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번 카카오톡 개편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며, 앞으로 15년을 준비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앱 개편이 아닌, 메신저의 진화 방향성을 제시하는 선언에 가깝다.

카카오톡은 이제 단순한 대화 앱을 넘어, 콘텐츠 플랫폼, AI 어시스턴트, 소셜 네트워크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GPT-5와 같은 초거대 AI가 탑재되면서, 사용자들은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 언제든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번 카카오톡 개편은 단순히 편의성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메신저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다. 카카오톡 챗GPT, 피드형 친구탭, 숏폼 중심 오픈채팅, 메시지 수정과 폴더 기능, 그리고 카나나까지. 이는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라는 기존 타이틀을 넘어 차세대 AI 기반 라이프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청사진이다.

앞으로 10월 공개될 챗GPT 기능과 연내 등장할 카나나가 실제 사용자 경험을 얼마나 혁신적으로 바꿀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