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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로스 증후군 – 미술 치료로 회복하기 본문
사람은 반려동물과의 이별 앞에서 생각보다 훨씬 더 깊은 슬픔과 상실감을 느낀다. 나는 오랫동안 키우던 반려묘를 떠나보낸 뒤,
예상치 못한 펫로스 증후군에 빠졌다. 나날을 무기력하게 보내고, 주변에서 건네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위로조차 공허하게 들릴 뿐이었다.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나날 속에서, 필자는 우연히 ‘미술치료’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었고,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첫 수업에 참여했다. 처음엔 그림을 잘 그려본 적도 없었고, 과연 이게 정말 도움이 될지 하는 의문도 있었다. 그러나 스케치북에
색을 입히며 눈물이 쏟아지던 그 순간, 깨달았다. 언어로 다 표현할 수 없던 깊은 슬픔과 미안함, 공허함이 그림 속에 스며들고, 그것을 마주 보면서 비로소 조금씩 마음이 풀리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지만, 미술치료는 말로는 꺼내기 어려운 상처를 자연스럽게 밖으로 꺼내어 치유의 길을 연다. 이 글은 내가 직접 경험한 미술치료 과정을
바탕으로, 펫로스 증후군 회복에 있어 미술치료가 왜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마음을 치유해 주는지를 진솔하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펫로스 증후군, 말로만은 치유할 수 없는 깊은 상처
사람은 반려동물을 단순히 ‘동물’로만 여기지 않는다. 가족이자 친구이며,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소중한 존재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반려동물이 떠나면 삶의 일부를 잃은 듯한 깊은 상실감과 공허함을 느낀다. 나는 매일 문득 고양이의 이름을 불러보다 울음을 터뜨리곤 했다. 이별이 다가온 순간을 계속 되새기며 ‘내가 조금만 더 신경 썼다면…’이라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인제 그만 잊어야지’, ‘새로운 고양이를 키우면 돼’ 같은 말을 건넸고, 그 말들은 오히려 내 마음을 더 움츠러들게 했다. 펫로스 증후군은 단순한 슬픔을 넘어, 일상과 심리적 건강을 무너뜨릴 수 있다. 우울감, 불면증, 식욕 저하뿐만 아니라, 무가치감과 무기력감이 깊어져 심하면 우울장애나 불안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상태에서 ‘말로 표현한다’는 것조차 큰 부담이라는 점이다. 나는 상담실 문 앞에서조차 아무 말도 꺼낼 수 없을 만큼 마음이 굳어 있었고, 막상 입을 열어보려 하면 눈물부터 터졌다. 사람은 너무 큰 상실을 겪으면, 언어가 아니라 몸과 감각, 그리고 이미지로 먼저 반응하게 된다. 이때 미술치료가 큰 의미를 가진다. 미술치료는 단순히 그림을 그려보자는 제안이 아니다. 심리학 이론과 예술적 기법을 바탕으로, 언어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내면의 감정을 색과 형태로 바꾸어 밖으로 꺼내도록 돕는다. 상담실에서는 ‘떠난 반려동물을 기억하며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려보자’,
‘오늘의 기분을 색으로 표현해 보자’ 같은 간단한 과제를 제시해 준다. 처음엔 선을 긋는 것도 어색하지만,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그리다 보면, 놀랍게도 머릿속에 맴돌던 죄책감, 두려움, 공허함 같은 감정들이 형태를 얻어 눈앞에 나타난다. 사람은 눈으로 그것을 확인하면서 비로소 ‘내가 이런 마음을 갖고 있었구나’를 깨닫는다. 나는 붉은색과 검은색으로만 채운 그림을 그려놓고 스스로 놀랐다. 상담 선생님과 그림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내가 이렇게 분노와 공포를 품고 있었구나’를 처음으로 인정할 수 있었다. 인정은 치유의 시작이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사람은 스스로를 조금씩 이해하고, 다시 한 발 앞으로 조심스럽게 나아갈 수 있다.
미술치료가 마음을 치유하는 구체적인 과정과 프로그램
미술치료는 전문가의 안내 아래,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내가 참여한 프로그램을 예로 들자면, 첫 단계에서는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간단한 선 그리기나 색칠하기를 했다. 이 단계의 목적은 완벽하게 그리려 애쓰기보다는 ‘표현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여는 것이다. 나는 그 과정에서 놀라운 경험을 했다. ‘이건 못생겼어, 잘 못 그렸어’ 같은 생각이 떠올랐지만, 상담
선생님은 ‘잘 그릴 필요 없어요, 그냥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보세요’라고 격려했다. 그렇게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그림을 채우다
보니, 무겁게 눌려 있던 가슴이 살짝 열리는 느낌을 받았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추억을 ‘형상화’하는 작업을 했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의 발자국, 장난감, 좋아했던 장소 같은 기억을 그림이나 콜라주(오려 붙이기)로 표현했다. 이 단계는 상실의 고통을 다시 마주하는 과정이라 눈물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나는 추억을 단절된 고통이 아닌 ‘지금도 이어져 있는 이야기’로 느낄 수 있었다.
세 번째 단계는 ‘미래와 희망’을 그리는 작업이었다. 여기서는 떠난 반려동물에게 편지를 쓰고, 그 편지에 담긴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나는 ‘다시 만날 수 있겠지?’라는 말을 편지에 적고, 파란 하늘과 밝은 색으로 가득 찬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그리면서 조금씩 마음이 가벼워지고, ‘이제는 나도 웃어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미술치료 프로그램에는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과제도 포함되어 있었다. 매일 하루의 기분을 색으로 표현해보거나, 반려동물과의 추억 중 감사한 순간을 짧게 그려보는 것이었다.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점점 이 시간을 기다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림을 쌓아가면서, 내 안에도 회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미술치료는 그림 실력과 전혀 관계없다는 점이다. 잘 그리려는 부담을 내려놓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색을 고르고 선을 긋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전문가의 안내는 사람의 내면을 안전하게 탐색할 수 있도록 길을 밝혀준다. 상담자는 작품에 점수를 매기지 않고, 그 안에 담긴 감정과 의미를 함께 찾아준다. 사람은 이렇게 ‘나도 몰랐던 마음’을 알아차리면서, 잃어버렸다고 느꼈던 삶의 균형을 서서히 되찾는다.
사람은 반려동물을 떠나보내고 난 뒤, 마음 깊은 곳에서 상처받는다. 펫로스 증후군은 단순한 슬픔이 아니라, 때로는 삶을 무너뜨릴 만큼 큰 고통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 고통을 억지로 덮어두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다. 나는 미술치료를 통해, 말로는 꺼내지 못했던 슬픔과 죄책감을 그림 속에 풀어내면서 처음으로 진정한 치유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미술치료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림 실력과
상관없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색을 고르고 선을 그으며, 자신도 몰랐던 내면의 목소리를 만난다. 그 과정에서 사람은 떠난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부정하거나 잊는 것이 아니라, 따뜻하게 품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 펫로스 증후군은 그만큼 반려동물을 사랑했기에 생겨난 아픔이다. 그리고 그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미술치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다정한 길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언젠가 용기 내어, 스케치북과 연필을 펼쳐보길 바란다. 그 안에는 당신을 위로해 줄 수많은 색과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 첫선을 긋는 순간, 회복은 이미 시작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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