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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암표 팔아 부동산 샀다” — 상위 1% 암표상, 국세청의 칼날을 맞다

79madam 2025. 11. 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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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1. 암표 시장, 왜 여전히 사라지지 않나

‘암표상’이라는 단어는 오래전부터 익숙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암표 거래가 오히려 더 정교해지고 대형화되고 있다. 특히 인기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의 티켓은 예매 개시 1분도 안 되어 ‘매진’되고, 곧이어 중고 거래 플랫폼에 정가의 10배 가격으로 등장한다.
이런 불법 거래를 조장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암표상들은 티켓을 대량으로 확보한 뒤 가격을 조작하고, 그 차익으로 부동산이나 외제차를 구입하는 등 ‘암표 경제’를 형성하고 있다.


2. 매크로와 ‘댈티’, 암표 거래의 진화된 방식

암표상들의 주요 무기는 매크로 프로그램이다. 일반 관람객은 대기열에서 몇 분을 기다려야 하지만, 매크로를 활용하면 수초 만에 수백 장을 확보할 수 있다.
또 다른 방식인 ‘댈티(대리 티켓팅)’는 일반 소비자 대신 티켓을 예매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직링(직접 예약 링크)’을 사고팔며 수익을 올린다. 결국 암표 거래는 IT 기술을 악용한 불법 산업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3. 상위 1% 암표상들, ‘티켓’으로 부를 쌓다

국세청에 따르면, 티켓 거래 상위 1% 약 400명이 전체 거래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월 1,000만 원 이상, 연간 억대 수익을 거두며 부동산 투자까지 확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기사에 등장한 한 암표상은 “암표로 한 달에 1,500만 원 벌었다”며 “결혼 자금까지 마련했다”고 말했다.
티켓 거래는 단순한 부업이 아니라, 이제는 조직적인 기업형 범죄로 확장되고 있다. 이들은 금융 추적을 피하기 위해 차명계좌, 익명 결제 수단, 게시글 삭제 등의 방식을 사용해 수익을 은닉한다.

부동산 피규어 열쇠


4. 국세청, 고강도 세무조사 착수

이런 불법 행위에 대해 국세청은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최근 전문 암표상 17명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했으며, 이들 중에는 공공기관 근무자나 사립학교 교사도 포함돼 있다.
조사 대상자들은 수만 건의 거래를 통해 최소 200억 원 이상의 암표를 유통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세청은 **FIU(금융정보분석원)**과 협력해 현금 거래, 은닉재산, 탈루 세금 등을 철저히 추적하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는 단순히 세금을 추징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화 산업의 공정성을 회복하기 위한 상징적 조치로 평가된다.


5. 문화 소비권을 침해하는 암표 거래의 그림자

암표 거래는 단순히 금전적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정가 20만 원짜리 공연 티켓이 200만 원으로 거래되는 상황에서, 진짜 팬들은 공연장을 찾을 수 없게 된다. 문화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공공재임에도 불구하고, 암표 거래는 이를 특권화하고 배제의 수단으로 변질시키고 있다.
결국 이런 구조는 ‘돈이 없으면 문화도 즐길 수 없다’는 불평등을 심화시키며, 예술 산업의 신뢰를 훼손한다.


6. 티켓 암거래 근절을 위한 대책

암표 근절을 위해서는 몇 가지 접근이 필요하다.

1️⃣ 실명제 예매 강화 — 실명 기반으로 티켓을 구매하고 입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2️⃣ 매크로 탐지 기술 도입 — 티켓 예매 시스템에 AI 기반 탐지 기능을 도입하여 비정상적인 예매를 자동 차단해야 한다.
3️⃣ 재판매 허용 범위 제한 — 불가피한 양도를 위한 공식 리셀 플랫폼을 도입해 시장을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
4️⃣ 국세청·문체부 협력 강화 — 탈세 및 불법 거래에 대한 정보 공유를 통해 제재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도 “싸면 좋다”는 심리 대신, 정상적인 경로의 구매 문화를 확립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거래

7. 공정한 문화 시장을 위해

‘암표상’, ‘티켓 암거래’, ‘세무조사’라는 단어는 단순한 뉴스 속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공정한 문화 시장을 해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이번 국세청의 세무조사는 그동안 방치된 불법 거래 구조에 칼을 들이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암표 거래는 단순한 ‘사소한 일탈’이 아닌, 문화 소비권 침해이자 조세 정의의 위반이다.

공연과 스포츠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정당한 예매를 통해 문화를 즐기고 창작자와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
‘공정한 티켓팅’이 당연한 세상이 될 때, 진정한 문화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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