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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보다가 좌초”‥항해사·조타수 긴급 체포 본문

사회

“휴대전화 보다가 좌초”‥항해사·조타수 긴급 체포

79madam 2025. 11. 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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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제누비아호

1. 사고 개요

2025년 11월 19일 저녁,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퀸제누비아2호 여객선이 좌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를 출발해 목포로 향하던 이 여객선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총 267명이 탑승 중이었다.
사고 당시 배는 신안군 족도 인근 협수로를 항해하던 중이었다. 이 지역은 작은 섬이 많아 자동항법 대신 수동 운항이 필수적인 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단순한 기계적 고장이 아니라, 인간의 부주의로 인한 인재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항해사가 휴대전화를 보다가 방향 전환 타이밍을 놓쳤고, 그 결과 여객선은 무인도와 충돌했다.


2. 여객선 좌초의 직접적인 원인

초기 진술에서 항해사는 “기계 장비의 오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하며 “뉴스를 보다가 사고가 났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이를 근거로 항해사와 조타수를 긴급 체포했다.

사고 당시 여객선은 자동항법장치(오토파일럿)에 조종을 맡긴 상태였다.
이 장치는 편리하지만, 좁고 복잡한 해상에서는 수동 조종 전환이 필수다.
특히 신안 일대는 암초와 작은 섬들이 많아 자동 조종만으로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결국 ‘기계 의존’과 ‘인간의 방심’이 동시에 맞물리며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사고현장


3. 해경의 수사 결과와 구조 현장 상황

해경은 사고 직후 선장과 항해사, 인도네시아 국적의 조타수를 포함한 3명을 중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했다.
이 중 항해사와 조타수는 사고 직후 조타실에 있었던 인물로, 긴급 체포 후 조사를 받았다.

사고 직후 해상교통관제센터(VTS)는 항로 이상 징후를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즉, 관제 시스템에서도 사고를 예측할 수 없었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
사고 발생 직후 항해사 본인이 신고했고, 해경은 즉시 구조 작전을 개시했다.

다행히 승객 전원은 구조됐으나, 30명 이상이 충격으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해경은 조타실에 CCTV가 없어 항해기록장치(VDR) 분석과 선체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4. 반복되는 인재(人災), 자동항법의 맹신 문제

이 사고는 단순한 개인의 실수를 넘어 자동항법에 대한 맹신과 관리 소홀의 문제를 드러냈다.
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선박이 자동운항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지만,
이러한 편의성은 때때로 “인간의 감시 의무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해상은 도로와 달리 예측 불가능한 변수(조류, 암초, 기상 변화 등)가 많다.
따라서 자동항법에만 의존하면 위험을 즉각 감지하기 어렵다.
이번 사고는 바로 그 결과를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해상 안전 교육의 체계적 관리 부족도 문제다.
항해사와 조타수의 휴대전화 사용은 명백한 규정 위반이며,
이런 기본적인 안전 수칙조차 지켜지지 않은 점에서 조직 차원의 관리 부실이 드러났다.

사고현장


5. 해상 안전 관리, 어디까지 개선돼야 하나

이번 신안 여객선 좌초 사고는 단순한 항해 실수가 아니라, 해상 안전 시스템 전반에 대한 경고다.
항해 중 개인 기기 사용에 대한 규제 강화,
자동항법장치의 의존도 조절,
그리고 해상관제센터의 실시간 모니터링 고도화 등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승객 수백 명의 생명을 책임지는 여객선이라면,
항해 전부터 명확한 안전 점검과 비상 대응 훈련이 필수다.
또한, 해상 교통 관제와 선박 내부 시스템 간의 연동 강화를 통해 사고 발생 전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기술적 보완이 시급하다.

이 사건은 “기술이 사람을 대신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자동항법장치는 보조 도구일 뿐, 최종적인 판단은 사람의 몫이다.
결국 진정한 안전은 시스템이 아닌 사람의 ‘책임감 있는 행동’에서 시작된다.


퀸제누비아

 

전남 신안 여객선 좌초 사고는 인간의 부주의와 기술 의존의 위험성을 동시에 보여준 대표적 인재 사건이다.
항해사의 한순간의 방심이 267명의 생명을 위협했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그 여파는 한국 해상 안전체계 전반에 큰 과제를 던지고 있다.

“편리함은 안전의 대체재가 아니다.”
이 문장은 오늘의 사고를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앞으로는 기술 발전과 더불어 사람의 경각심과 규율 의식이 함께 강화되어야만,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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