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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급성심정지 생존율 9.2% 돌파

79madam 2025. 12. 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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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삽화

1. 급성심정지, 누군가倒했을 때의 현실

길을 걷다, 식탁에 앉아 이야기하던 중, 혹은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 갑자기 누군가가 쓰러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급성심정지는 예고 없이 찾아오며, 단 몇 분 안에 생과 사를 가른다. 전문가들은 **“4분의 골든타임”**을 강조한다. 이 시간 안에 심폐소생술(CPR) 이 시작되지 않으면 뇌 손상이 급격히 진행되고, 회복이 어렵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두려움 때문에 손을 대지 못한다. “잘못하면 더 위험한 거 아닌가요?”라는 오해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4 급성심장정지조사 통계는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일반인이 하는 심폐소생술이 생존율을 2배 이상 높인다.”


2. 질병관리청이 밝힌 2024 급성심정지 통계

질병관리청의 최신 발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발생한 급성심정지 환자는 3만3034명.
그중 9.2%, 약 3천여 명이 생존해 병원을 퇴원했다.
이는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생존율로, 응급의료 체계와 국민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심정지 환자의 71.7%가 심장 자체의 기능 이상—즉, 심근경색이나 부정맥 등 심인성 원인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절반가량(44.8%)의 심정지가 가정 내에서 발생해, 응급 상황에 대한 ‘가족의 대처 능력’이 생명을 좌우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3. 생존율 9.2%, 숫자에 숨은 기적

생존율 9.2%. 숫자로 보면 낮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이 수치는 의료계에서는 놀라운 진전으로 평가된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일반인이 CPR을 시행했을 경우 생존율이 14.4%,
반면 심폐소생술이 없었던 환자는 6.1%에 그쳤다는 점이다.

즉, 누군가가 “두 손으로 가슴을 압박하는 단순한 행동”을 했느냐 안 했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생사가 2.4배 차이난다.

또한 뇌기능 회복률 역시 CPR 시행자 그룹이 3.3배 높았다.
다시 말해, ‘살아남는다’는 것이 단순히 숨을 쉬는 것을 넘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회복’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4. 생명을 살리는 4분의 법칙 — CPR의 힘

질병관리청의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은 이렇게 말한다.

“환자를 발견하면 어깨를 두드리며 반응을 확인하고, 즉시 119에 신고하며 주변에 AED를 요청하라.”

그 후 환자를 평평한 바닥에 눕히고, 머리를 젖혀 기도를 확보한 뒤 정상 호흡이 없다면 바로 가슴 압박을 시작해야 한다.

  • 가슴 중앙부(명치 위쪽 절반)를 손꿈치로 누르기
  • 깊이는 약 5~6cm, 속도는 분당 100~120회
  • 30회 압박 후 인공호흡 2회 반복

이 단계를 4~5분 이내에 시작해야 생존율이 급격히 올라간다.
심장이 멈춘 후 4분이 지나면 뇌세포는 산소 부족으로 손상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결국 ‘골든타임’은 생존의 문이 열려 있는 단 240초다.


5. 가정에서도 대비 가능한 자동심장충격기(AED)

CPR과 함께 **자동심장충격기(AED)**의 활용도 필수다.
최근 정부는 대형마트, 지하철역뿐 아니라 아파트 단지, 체육관, 학교 등 생활공간 곳곳에 AED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기기의 사용법도 간단하다. 전원을 켜면 음성 안내가 나와
패드를 환자의 가슴에 부착하고, “떨어지세요”라는 지시에 따라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심장 충격이 이뤄진다.
특히 AED는 잘못된 시점에는 자동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다.
무조건 시도하는 것이 ‘위험’이 아니라 ‘기회’가 된다.

AED


6. 생존의 열쇠는 ‘나의 행동’

심정지는 결코 드라마 속 이야기만이 아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급성심정지 환자 2명 중 1명은 70세 이상이며,
대부분이 집 안에서 가족과 함께 있을 때 발생한다.

따라서 ‘내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일’은 전문 의료인이 아닌 우리 자신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CPR 교육은 대한적십자사, 소방청, 지역 보건소에서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단 1시간의 교육이, 누군가의 평생을 되돌릴 수 있는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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