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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로스 증후군 - 자녀와 함께 애도하는 방법

79madam 2025. 8. 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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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슬픔을 숨겨야 할까요, 함께 나눠야 할까요?

아이에게 이별을 가르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고도 중요합니다. 특히 반려동물과의 작별은 대부분의 아이에게

인생 첫 ‘죽음’과 ‘상실’을 경험하는 계기가 됩니다. 많은 부모가 이 순간 당황하며, 어떻게 감정을 표현하고 이끌어야 할지 몰라

자신의 슬픔마저 억누르거나, 아이의 감정을 가볍게 넘기려 합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의 부모의 태도는,
아이의 ‘감정 표현 능력’과 ‘애도의 건강한 방식’을 배워가는 핵심 시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별을 회피하게 만들지, 아니면 성숙하게 마주하게 만들지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슬픔을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글에서는 펫로스 증후군을 자녀와 함께 겪는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애도를 도와야 하는지, 연령별 접근법과 심리학적 기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아이의 마음에 상처 대신 기억을, 두려움 대신 사랑을 남길 수 있도록
가장 현실적이고 따뜻한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흑인 여자어린이와 강아지가 포옹을 하고 있다


펫로스 증후군에서 아이가 보이는 정서 반응 이해하기

1)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아이, 감정 표현은 어른과 다릅니다

펫로스 증후군은 성인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슬픔을 직접적으로 ‘슬프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대신 행동과 신체 반응을 통해 연령별로 감정을 표현합니다.

  • 만 3~5세: 죽음의 개념이 추상적이며, 반려동물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믿습니다.
    → 질문을 반복하거나, 애착 물건을 계속 찾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만 6~9세: 죽음을 ‘영원한 이별’로 이해하기 위해 시작합니다.
    → 분노, 혼란, 슬픔이 뒤섞인 감정을 경험하며, 때때로 자책하거나 죄책감을 느낍니다.
  • 10세 이상: 성인과 유사하게 죽음과 상실을 인지하며, 감정을 억제하려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슬픔을 숨기고 일상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아이의 펫로스 증후군은 단순히 슬픔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아직 ‘애도’라는 감정을 정리할 언어가 부족합니다. 그 결과로 다음과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식욕 저하, 수면 장애
  • 분리불안 증가
  • 친구나 가족에게 예민한 반응
  • 학교 집중력 저하 및 무기력

이러한 변화는 아이가 이상하거나 약해서가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이 신호를 민감하게 포착하고, ‘혼내기’보다는 ‘함께 감정을 명명해 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자녀와 함께 슬픔을 나누는 대화법

1) 아이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세요

심리학에서는 감정을 해소하는 첫 단계로 ‘감정 라벨링(emotional labeling)’을 권장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대신 언어화해 주는 것이 핵심 대화입니다.

 “울지 마. 괜찮아질 거야.”
 “많이 보고 싶구나. ○○이 생각나서 마음이 아픈 거구나.”

이렇게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마음속 혼란은 차분해지고,
“내 감정은 이해받고 있다”는 정서적 안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부모도 감정을 표현해도 괜찮습니다

많은 부모가 자녀 앞에서 슬픔을 보이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감정을 숨기기보다 나누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모형화가 더 필요합니다.

“엄마도 ○○이가 너무 보고 싶어. 그래서 오늘 아침에 혼자 울기도 했어.
너는 어떤 기분이야?”

이처럼 감정을 공유하는 순간,
슬픔은 고립된 감정이 아니라 ‘함께 견딜 수 있는 감정’으로 전환됩니다.

3. 질문에는 정직하게, 아이의 눈높이에서 답하세요

“○○는 어디 갔어?”, “다시는 안 와?”, “죽으면 끝이야?”

이런 질문에 회피하거나 거짓말을 하면, 아이의 상실감은 혼란으로 확대됩니다.

죽음을 논의할 때는 종교, 가정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핵심은 불안감을 키우지 않고 정서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입니다.

“○○는 이제 우리 곁엔 없지만, 우리가 사랑했던 그 마음은 계속 남아 있어.
그래서 우리가 기억하면 ○○는 잊히지 않을 거야.”

 


펫로스 증후군 이후 자녀와 함께 애도하는 구체적 방법

1) 추모 의식을 함께 계획하세요

아이와 함께 반려동물을 위한 작은 추모식을 해보세요.

  • 편지 쓰기
  • 꽃 놓기
  • 사진을 모아 앨범 만들기
  • 반려동물에게 감사했던 점 말해보기

이런 의식은 죽음을 실제로 인식하고, 이별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아이는 “슬픔을 나눌 수 있다”는 경험을 통해 향후 다른 상실에서도 건강한 감정 표현을 할 수 있게 됩니다.

2) 함께 그림일기나 감정 일기를 써보세요

그림을 통해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효과적입니다.

  • ○○와 가장 행복했던 순간 그리기
  • 슬픈 날의 감정 색깔로 표현하기
  • ○○와 나눈 약속을 글로 써보기

이런 일기를 함께 쓰며 슬픔의 흐름을 인식하고 말로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줄 수 있습니다.

3) 아이와 ‘기억을 돌보는’ 루틴을 만들어보세요

이별은 끝이 아니라 기억을 간직하는 또 다른 시작입니다. 아이와 함께 다음과 같은 루틴을 만들면 좋습니다:

  • 매주 한 번 ○○에게 편지 쓰기
  • 반려동물 보호소에서 봉사 참여
  • ○○의 이름을 딴 화분 키우기
  • 추억 상자 만들어 간직하기

이러한 실천은 아이가 사랑했던 존재를 품고 살아가는 힘을 길러줍니다.

 


자녀와 함께 겪는 펫로스 증후군, 슬픔을 교육하는 순간

펫로스 증후군은 어른에게도 어려운 감정이지만, 아이에게는 더 복잡하고 생소한 정서의 파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을 함께하는 부모의 태도는 단지 슬픔을 나누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믿고 표현해도 괜찮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시간이 됩니다.

우리는 자녀가 웃는 법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울어도 괜찮은 순간이 있다는 것도 알려줘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분명 아픈 일이지만, 그 사랑을 기억하고, 그리움을 말로 표현하고, 함께 추억을 간직해나간다면
그 슬픔은 아이의 마음속에서 성숙한 감정의 자양분이 됩니다.

그리고 훗날, 아이가 또다시 누군가를 사랑하고 이별하게 될 때 오늘 부모와 함께 나눈 이 순간이
그 아이의 마음 근육을 단단하게 해줄 가장 중요한 기억이 될 것입니다.

자녀와 함께하는 펫로스 증후군의 시간은, 단지 이별을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인간관계, 감정의 깊이를 배워가는
가장 소중한 감정 교육의 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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