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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로스 증후군을 겪은 경험자의 인터뷰와 이야기 본문
통계보다 마음이 먼저 아픈, 펫로스 증후군이라는 현실
2024년 현재, 한국의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650만을 넘었다. 우리 사회는 분명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이별을 준비하거나, 그 이후의 삶을 돌보는 시스템은 여전히 부실하다. 그 결과 많은 보호자들이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이라는 고통 속에 홀로 남겨지고 있다. 펫로스 증후군은 반려동물과의 이별 후,
- 깊은 슬픔
- 무기력
- 일상 기능 저하
- 불면, 우울, 죄책감 등 다양한 심리·신체적 반응이 지속되는 현상이다.
그러나 이 증후군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 고통이 ‘가볍게 여겨진다’는 데 있다.
“그냥 동물 하나 잃은 거 아니야?”, “시간 지나면 괜찮아져”라는 말은 당사자의 마음에 더 깊은 상처를 남긴다.
이 글에서는 실제로 펫로스 증후군을 겪은 두 명의 보호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느낀 고통, 일상, 회복의 시작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펫로스를 겪지 않은 사람도, 이 글을 통해 그 마음의 깊이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
펫로스 증후군 경험자 1. “그 아이는 내 하루의 이유였어요.”
인터뷰이: 김소윤(가명) / 36세 / 1인 가구 / 고양이 보호자 12년 차
김소윤 씨는 12년 동안 함께한 고양이 ‘하루’를 떠나보낸 지 8개월째다.
직장인으로 바쁜 삶을 살던 그에게 하루는 일상 전체의 중심이자 감정의 안식처였다.
“퇴근하면 제일 먼저 불 켜고 ‘하루야~’ 부르는 게 습관이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 소리를 낼 수 없게 됐어요. 그때부터 무너졌어요.”
▪ 펫로스 증후군의 전조는 이별 전부터 시작됐다
하루는 만성 신장병을 앓았다.
김 씨는 약 6개월간 매일 투약과 병원 방문을 반복했지만, 그 마지막은 갑작스러웠다.
“잘 지내다가 하루아침에 상태가 악화됐어요.
마지막 병원 차 안에서 ‘내가 뭘 잘못했나’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그녀는 하루를 떠나보낸 이후
- 불면증
- 식사 거부
- 이유 없는 눈물
- 일상 무기력
등을 겪었고, 결국 직장도 휴직했다.
“슬프다기보단… 아무 의욕이 없었어요.
불 꺼진 집이 너무 무섭고, 돌아오고 싶지 않았어요.”
▪ 회복의 첫걸음은 ‘내 감정을 말해도 된다’는 믿음이었다
김 씨는 친구의 권유로 ‘반려동물 이별 그룹 상담’에 참석하게 된다.
거기서 같은 상처를 가진 보호자들을 만나면서 처음으로 눈물을 자유롭게 흘릴 수 있었다.
“누군가가 ‘그 정도로 힘들 수 있어요’라고 말해줬던 게 위로였어요.
감정을 말해도 괜찮다고, 그 자체로 내 슬픔이 인정받는다는 게 처음이었죠.”
그 후 그녀는 하루에 대한 추억을 그림으로 남기기 위해 시작했고,
소소한 일상 루틴을 다시 만들어갔다.
- 아침마다 하루에게 편지 쓰기
- 고양이 캘린더 그리기
- 길고양이 봉사 활동 참여
“이젠 조금씩 웃을 수 있어요. 하루가 내 안에서 사라진 게 아니라,
내 삶의 다른 방식으로 남아 있다는 걸 믿어요.”
펫로스 증후군 경험자 2. “다시 동물을 키우고 싶지 않았어요.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서요.”
인터뷰이: 이정훈(가명) / 55세 / 아내와 함께 강아지 보호자 9년 차 이정훈 씨는 9년간 가족처럼 키운 강아지 ‘몽이’를 심장병으로
떠나보냈다. 그는 펫로스 증후군이 ‘남자에게도 올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체험했다.
“솔직히 전 ‘이런 감정은 여자들이 더 크게 느끼는 거 아닌가?’ 생각했었어요.
근데 막상 겪어보니까, 이건 사람이든 남녀든 상관이 없더라고요.”
▪ 펫로스 증후군은 남성에게도 찾아온다, 그리고 더 오래 숨겨진다
몽이가 세상을 떠난 이후,
이 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퇴근 후 술을 마시며 TV만 켜놓는 삶을 살았다.
“슬픈데, 그 감정을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냥 ‘참자. 괜찮아질 거다’라고만 반복했어요.
하지만 점점 아내와 말도 줄고, 감정이 식어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는 잠을 잘 수 없었고, 새벽마다 몽이가 누웠던 자리를 만지며 혼자 눈물을 흘렸다.
몸무게는 7kg이 빠졌고, 단 한 번도 울음을 터뜨리지 못한 채 몇 달이 흘렀다.
▪ 감정을 흘려보낸 건, 사진첩을 정리하던 어느 날이었다
“어느 날 아내가 몽이 사진 정리하자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못 보겠다고 했는데, 하나씩 넘기다 보니 결국 꺼이꺼이 울어버렸어요.”
그날 이후 이 씨는 주말마다
- 몽이와의 추억이 담긴 장소를 다시 찾아가 보기
- 산책했던 동네를 함께 걷기
- 몽이 이름이 적힌 트리 만들기
같은 루틴을 실천하면서 감정을 정리했다.
“아직도 보고 싶지만, 지금은 그리움이 괴롭지 않아요.
그냥 그 아이가 내 삶의 한 조각이라는 게 고마워요.”
펫로스 증후군, 공감의 언어로 회복이 시작된다
펫로스 증후군은 결코 특별한 사람에게만 오는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겪을 수 있는 ‘마음의 부상’이다.
사연 속 김 씨와 이 씨는 각각의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흘려보내고,
그리고 사랑의 기억을 삶에 다시 새기는 법을 배워갔다.
펫로스 증후군은 이별 자체보다, 그 슬픔을 말할 수 없는 상태가 더 아프게 만든다.
우리 사회가 할 수 있는 첫 번째 역할은 “그런 감정을 말해도 돼”라고 허락하는 것이다.
비반려인이라 해도, 그 감정을 완전히 이해하긴 어렵더라도 고통의 존재를 인정하고, 공감해주는 태도만으로도
누군가의 회복에 작지만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 글을 읽은 당신이 혹시 사랑하는 존재를 떠나보낸 사람 곁에 있다면, “아주 힘들었겠다”라는 한마디를
두려워하지 않고 건넬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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